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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뭉쳐야 산다, 사회적 협동조합 4 다문화인형극단 모두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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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다양성 교육 및 홍보
결혼이주여성들 자립의 길 모색

“2009년 몽골·중국·일본·베트남·필리핀·이란 등에서 이주한 엄마들이 인형극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내 아이가 편견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이 모여 각각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교·도서관·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서 공연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에 큰 관심을 가져주고, 힘찬 박수를 보내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의 작은 몸짓으로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이 변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친목 동아리에서 협동조합으로

다양한 문화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다문화인형극단 모두협동조합(이하 모두)’은 자발적 희망공동체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모두는 6년 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다문화 도서관 ‘모두’를 근거지로 만들어진 결혼이주여성들의 친목 모임이었다. 지난 2013년 10월 협동조합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11월 서울시의 마을기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자립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모두의 정조합원은 6명이다. 몽골에서 온 벌러르 토야(38) 대표와 앙하(39) 씨, 일본에서 온 아베 미츠코(53)와 니유끼(48) 씨, 이란 출신으로 한국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메헤란 씨(48)는 귀화해 이혜란이라는 한국이름으로 개명까지 했으며, ‘모두’의 살림을 맡고 있는 한국인 김정연(44) 사무장이 모두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 결혼이주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 경제적인 자립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본질적인 꿈이자 목표다.

“모두는 이주여성들의 인권증진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당사자인 이주여성 스스로 운영하는 자발적 희망 공동체입니다. 다양한 나라의 여성들이 문화다양성에 기반한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가치 있는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인형극으로 편견의 벽 허물다

인형극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전래동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이중언어로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와 그 속에 담긴 문화의 고유성을 전하고 있으며 동화와 관련된 놀이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놀이와 음식체험을 통해 다양한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초 지인의 협조로 이문동 주택가에 독립된 사무실을 마련한 조합원들은 1주일에 서너 차례 모여 인형극을 만들고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하며, 협동조합의 실험을 통한 꿈을 다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만든 인형극은 몽골, 일본, 베트남, 이란, 필리핀, 중국 등 나라별로 2~3개씩 총 20여 개나 된다. 이렇게 갈고 다듬은 인형극을 동대문구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돌며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문을 열고, 도서관 활동을 8년 정도 하다가 협동조합으로 몸을 옮긴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는 김정연 사무장은 “다문화 협동조합 ‘모두’는 도서관에서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법인으로 독립해 이주여성들이 스스로 꾸려나가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운영도 아직 미숙하지만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인형극단 모두의 조합원들은 서울시 전역의 초등학교 및 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다문화어린이도서관에는 1주일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재능기부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마을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다문화 교육사업 확대와 홍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나타냈다.

※이 기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당진시대·홍주신문·태안신문·청양신문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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