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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보는 세상]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 - 이정음 연호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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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좋은 시력을 가진 인종은 몽고인들이라고 한다.
그들의 평균 시력은 2.9이고 가장 좋은 시력은 7.9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은 넓은 평원을 보고 살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을 가졌다고 하는 데 정말 대단한 시력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과 볼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전자는 온갖 모양을 갖춘 사물들이고 후자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존재에 대한 인식을 자기 눈으로 본 것들만 믿는다.
분명 우리들은 생각과 마음의 존재에 대해서 느끼지만 그러한 볼 수 없는 것들이 자신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과 삶의 과정에 미치는 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사는 경우가 많다.
아마 그것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인간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져보면서 말이다.
우리들은 수많은 생각과 마음을 대체적으로 말과 글로써 표현한다.
말과 글은 모든 사물이 그 모양을 갖추고 있듯 각자 그 뜻을 가지고 있다.
마치 하나의 그릇처럼 거기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그 그릇의 가치가 결정되듯 우리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자신 속에도 또한 가치가 결정되고 생성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그릇이라도, 한 그릇에 더러운 오물을 담았다면 비천하고 추악함이 생겨나고 금을 담았다면 고귀함과 영광이 넘치듯이 말이다.

네가 한 말에 네가 걸려들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성경의 요한복음 1장 3절에 보면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말이 나온다.
그리고 잠언서 6장 2절에는 “ 네가 한 말에 네가 걸려들고 네가 한 약속에 네가 얽매인다.” 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위대한 경전을 통하여 우리는 언어야말로 모든 가치 창조의 시작임을 배우는 것이다.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인간의 언어야말로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모태가 된다는 말일 것이다.
인간들은 늘 행복을 원하지만 사실 늘 불행을 선택하고 있다.
작게 보면 자기 자신과의 말이라든지 가족과의 관계라든지 대인관계라든지 사소한 말을 통해서 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경제력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말의 사용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은 어떤 새로운 언어를 선택하고 선점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우리 사회도 새로운 정치권력과 문화권력이 등장했지만 방송이나 언론이 너무 근시안적인 언어를 선택해 결국은 국민들을 불행으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터넷 댓글 달기에서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너무 저질적인 언어를 마구 사용해 그것이 결국은 칼이 되어 상대를 불행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말과 글은 우리의 인생살이나 사회발전, 나아가 국가의 발전에서 창조를 진행시키고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발전과 윤택한 삶의 개선을 향한 창조의 의미에서 말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그 감정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그것을 거르고 걸러서 사용해야 할 연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사실 보이지 않는 말과 생각이 보이는 우리 육신을 지배하고, 운명을 지배한다고 생각할 때 이보다 중요한 자각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말과 글을 사용하고 표현함에 있어서 좀더 거르고 거르는 힘, 절제하는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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