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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3.07.21 00:00
  • 호수 476

[학교탐방] 작지만 큰 꿈이 자라나는 ‘유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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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으로 들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쉬는 시간인줄 알고 창문으로 힐끔 바라본 교실안은 뜻밖에도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TV에서 보던 엄숙함이나 지루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선생님 목소리보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교실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송산면 유곡리에 자리한 유곡초등학교(교장 최영식). 6학급에 전교생이라야 97명이 전부인 이 작은 학교에서 학교만큼이나 예쁜 아이들을 만날 기대에 기자는 교정에 들어서면서부터 가슴이 설랬다.
처음 접한 아이들의 수업에 대한 열기를 뒤로 하고 최권영 교감의 안내로 찾아간 컴퓨터실.
아이들이 조용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가끔 선생님의 말만 들릴 뿐 조용하기만 하다. 첫 느낌이 이런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모니터를 엿보았다. 아이들은 다름 아닌 사이버토론을 하고 있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보통 토론주제로 잡는다는 송광빈(6학년 담임) 교사는 “대개 20분 수업하고 그 배운 내용을 주제로 토론을 한다”고 말했다.
송 교사가 내준 오늘의 토론주제는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해야 했을까. 아니면 남과 북이 통일정부를 세우기 위해 좀더 협상해야 했는가?’였다.
아이들에겐 좀 어려운 토론주제일거라 생각했는데 방금 전 배운 내용이라 그런지 곧잘 자기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 문제에 대해 그냥 찬성, 반대가 아닌 그것에 맞는 타당한 이유를 꼭 들어서 토론을 해야 돼요.”
아이들이 자칫 이유없는 찬성, 반대를 하지 않을까 걱정한 송 교사가 아이들의 토론을 도와준다. 그렇다고 해서 토론의 장에 교사가 끼어드는 법은 절대로 없다.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에게 교사의 생각을 강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이버토론이 끝나면 몇 명씩 조를 짜 토론 전과 후의 생각들을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으로 전체토론을 마무리 짓는다.
사이버토론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잠깐 들어봤다.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도, 서로 그 이유에 대해 반박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그 친구 얘기가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그래요.”(이한용)
“요즘 인터넷시대라 그런지 말보단 컴퓨터로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김수빈)
17명이 전부인 6학년 아이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사이버토론을 하고 있었다.
작은 학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자유로운 이 아이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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