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뉴스
  • 입력 2009.08.03 00:00
  • 호수 772

[군내 특별한 강좌, 무엇이 있을까?]“원피스가 투피스로, 재킷이 조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 여성의전당 평생교육강좌 의류 리폼반

▲ 강사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가며 옷을 리폼하는 수강생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마다 의류 리폼의 매력에 푹 빠지는 주부들을 당진 여성의전당에서 만나봤다.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이어지는 리폼 강의는 2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기자 명단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수업이다. 재봉틀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 주부부터 3년 동안 강의를 들어온 베테랑 주부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수업을 진행하러 매주 천안에서 오는 최기숙(47) 강사는 “사람들이 수선이나 리폼을 쉽게 생각하는데 단순하게 줄이고 늘리는 게 아니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으로 의상 디테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옷을 다 뜯어 천으로 만들어 놓으면 원래대로 만드는 것도 어렵다”는 최 강사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원래 옷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밋밋한 천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런 천들이 수강생들의 손을 거쳐 곧 원피스에서 투피스로, 재킷에서 조끼로 변신한다. 아이가 입던 하얀 면바지를 반바지로 만들기도 하고 블라우스를 슬립으로 고치기도 한다.
수강생들은 들어오자마자 재봉틀 사용법과 기본적인 리폼 디자인을 배우게 된다. 기초만 배우고 나면 강사의 도움을 받아 옷을 원하는 대로 리폼할 수 있다고.
연두색 천으로 큰아들에게 줄 남방을 만들고 있던 김은수(당진읍·47)씨는 수강한 지 1년이 넘어 웬만한 옷은 쉽게 리폼하며 옷을 아예 새로 만들기까지 한다.
“아들 몸집이 커서 사이즈에 맞는 옷을 고르자니 맘에 드는 옷이 별로 없어 직접 만들어 주거든요. 좋아하기도 하고 잘 입더라고요. 작은 아들은 엄마 옷만 잘 만든다고 투덜거리지만 엄마의 성의를 봐서 잘 입어줘요.”
김씨는 “마침 재봉틀이 있어 집에서 취미로도 삼을 수 있고 아들에게 옷을 만들어 줄 수 있으니 생활비도 절약되어 좋다”며 강좌 소식을 모르는 다른 주부도 와서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폼반에 들어온 지 3년이 돼간다는 손애자(신평면·80)씨는 다른 수강생을 가르쳐 줄 정도로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 고령에도 건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손씨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대단하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있다. 이 반에서 누가 제일 능숙한지 물어보면 단번에 손씨를 가리킬 정도다.
“젊었을 때 재봉틀을 만지기 시작해서 어렵지 않게 시작했죠.”
3년 전 당진으로 이사 왔을 때부터 리폼 반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손씨는 속옷부터 양복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 방금 완성한 민소매 속옷과 고무줄만 넣으면 된다는 남자 속옷을 펼쳐 보이며 “손자들한테도 만들어 입히고 선물도 하니 이만한 취미생활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이런 저런 활동하기를 좋아한다”는 손 씨는 “리폼 반에 오는 아기 엄마들이랑 같이 옷을 만들고 가르쳐주다 보니 저절로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의전당 3/4분기 평생교육은 이미 6월 초 접수를 받아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4/4분기 강의는 9월 초 접수 안내가 있을 예정이다. 의류 리폼처럼 인기있는 강의는 재수강 비율이 높아 일찌감치 접수를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