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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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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에게 아직도 투정 부리며
확인하고 함께 완성해야 할 과업이 있습니다.

당신은 저와 같은 시대를 같은 학벌로 살아왔다는 것에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당신께서는 한때 저들 자본과 친일 군부독재 세력에겐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였습니다. 지역주의 타파한다고 낙선 할 것이 확실한 부산에 고집스럽게 도전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강하고 고집스런 당신을 절망케 하였습니까?
저는 당신께서 노동자들을 위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3자 개입으로 구속되는 것을 보고 경상도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좋아했습니다.
당당하게 국회서 살인마 독재자를 훈계하시던 당신은 나를 오래도록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당신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당신이 가장 어려운 대선에서 많은 노동자 농민과 서민들은 민주후보 고졸 서민후보를 당선시켜야한다며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그 후로 당신은 노동자들과도 농민들과도 서민들과도 멀어져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정권의 권력에 눌려 허망하게 가신 날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퇴임 후 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씀했다죠. “일 할 때는 잘못한다고 욕하더니 내려와 놀고 있으니 좋아 한다”고 우리들이 얼마나 야속했으면 그리 말씀 하셨는지 되새겨봅니다. 취임하셔서 약자들의 대통령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의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 하셨겠지요. 하지만 청와대 그 자리에 가면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정말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과 빚더미에 허덕이는 농민들에게는 너무하셨습니다.
더욱이 평택미군기지 이전문제 새만금 간척지문제 국가보안법폐기 한미FTA 협상등 당신이 의지만 있었다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왜 미국소고기 수입개방에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하지 못했습니까?
노무현대통령님!
당신의 유언처럼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으렵니다.
다만 당신을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시는 당신이 범했던 우를 범하지 말 것과 당신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한통운 택배기사 대량해고,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책임규명, 한미FTA국회비준, 개방농정폐지등 서민들의 새 세상을 건설하는데 주저하지 말도록 저승에서나마 힘써 주시기를 빕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봉하마을로 당신을 조문하러 간다는데 저는 가지 않으렵니다. 서민들의 사랑을 배신하고 떠났던 당신이 또 다시 우리를 탄압하는 권력에 의해 죽음으로 내 몰렸다는 비극이 분노가 내 가슴을 후비어 아리게 합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기대와 바램이 아직도 당신을 내 마음에서 보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당신 죽음 앞에 우리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렵니다.
이미 전용철 농민열사와 용산참사 희생자 그리고 화물노동자 박종태열사등 수많은 동지들을 공권력에 의해 죽음으로 보냈기에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습니다.
부디 못다 이룬 새 세상의 과업은 살아 있는 저희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가십시오.

2009년 5월 26일       
이 세상을 힘들게 사는 김희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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