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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 '행복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을 꿈꾸며' - 하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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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고대초등학교 교사

아이들 몽당연필이나
깎아 주면서
아이들 철없는 인사나 받아 가면서
한세상 억울한 생각도 없이
살다 갈수만 있다면
시골 아이들 손톱이나 깎아주면서
때묻고 흙묻은 발이나
씻어주면서 그렇게 살다 갈 수 있다면
<초등학교 선생님 - 나태주 時>

 가슴 한 켠으로 읖조리며 교사의 꿈을 키우게 해주었던 시다. 그 꿈을 이루어 시골학교 교사가 된 지금, 풀냄새 가득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안내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생각이 깊어진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성공이냐, 실패냐’에 두고 실적을 중시하며 물질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만을 전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인생은 속도와 능률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빠른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깨닫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시계추처럼 또다시 학력이 강조되는 요즘. 아이들의 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교육자적 의무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혹여 학력이란 개념이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해 왔던 단지 교과에 대한 능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학력은 개개의 학생들이 저마다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학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시험밖엔 모르는 우리세대가 아이들의 학력을 향상한답시고 다시 아이들을 시험지옥에 빠뜨리고, 입시경쟁으로 내모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교과지식보다 평생 살아갈 힘인 ‘행복’을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어른의 잣대로 틀에 맞춰 최고가 되기만을 강요하는 교육은 참교육이 아니다.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그들의 땀과 눈물을 소중히 여기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삶 자체가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 주며, 자신을 돌아보고 남과 함께하는 참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다. 나의 아이들이 참된 인생의 의미를 알고 행복한 삶의 목표를 향해 걸어 갈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이 되어 주리라. 행복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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