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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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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삶과 민족시를 만나다”

 

편집자 주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고 서쪽은 큰바다가,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고을을 내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내포문화권이라고 지칭되는 이 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형태의 문화와 생활형태를 보여 왔고 충남도에서는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당진군과 인근 시·군(예산, 홍성, 서산, 태안)의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보도함으로써 내포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 5일제를 맞은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주말을 맞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생가지를 찾았다. 만해 한용운(1879~1944)하면 누구나 ‘님의 침묵’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또 최남선 등과 함께 3.1일 운동을 주도했던 33인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그에 대해 많이들 알고 있을 테다. 그의 생가지를 향하면서 가졌던 생각은 이 두 가지에 그쳤지만 생가지를 돌아본 후에는 만해 한용운에 대해, 또 우리 민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는 1989년12월29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한용운 선생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1992년에 홍성군민의 노력으로 복원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2005년에는 민족시비공원이, 지난해에는 만해 체험관이 건립되어 내포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용운 선생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만해 체험관’

일제 식민강점기의 독립 운동가이며 불교 시인인 한용운 선생은 1879(고종16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491번지에서 태어났다. 그는 1904년에 강원도 설악산의 오세암에서 출가했고 1905년 백담사에서 득도했다. 계명은 봉완이고 법호는 만해, 법명은 용운이다. 1919년 3.1 독립운동을 이끈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3장을 한용운이 작성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그는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용운은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해 저항문학에 앞장서며 민족혼을 깨우려고 노력했다. 선생은 1944년5월9일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66세를 일기로 입적, 유해는 망우리에 안장되었다. 그는 세상을 마칠 때까지 불교를 통한 애국 청년운동과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사상을 북돋워 일으키는데 온 힘을 기울였고 국가에서는 이러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공로훈장을 수여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주차장 옆에 마련된 만해 체험관이 눈에 들어온다. 체험관에는 한용운 선생의 삶을 시대별로 정리해 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또한 전시물은 물론 영상물을 통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전시품 중 그가 직접 쓴 친필유품과 그가 남긴 글귀 등은 당시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엿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 탁본 체험실과 만해 삶 바로알기 퀴즈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민족시비공원과 한용운 선생 생가 등 눈길 끌어

만해 체험관을 나와 이번엔 그 옆에 있는 민족시비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민족시비공원에는 한용운 선생의 어록비가 세워져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민족시비공원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한용운 선생 생전 시 있었던 우물을 볼 수 있었고 우물 뒤 산으로 향하는 입구에서는 한용운 선생은 물론 심훈, 김소월, 변영로, 정지용, 이육사, 조지훈, 박두진, 윤동주, 신동엽, 김남주 선생 등 20명의 민족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가 새겨진 시비를 볼 수 있었다. 시비를 따라 산책하듯 산에 오르니 ‘만해정’이라는 작고 아담한 정자가 있어 잠시 탁 트인 생가지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한용운 선생 생가지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한용운 생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민족시비 공원 왼편에 자리한 생가지는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초가집으로 싸리나무 울타리에 둘러져 있다. 여기에는 한용운 선생이 살았던 곳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지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초가집 풍경이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어린 아이들의 눈망울에서는 낯선 집 모습에 신기해하는 표정을 읽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만해사(卍海祠)로 한용운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엄숙한 느낌마저 드는 이곳에서 그의 시 ‘님의 침묵’의 한 구절이 문득 떠올랐다.


 

「우리 만날 때에 /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 떠날 때에 /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 님은 갔지마는 /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나들목을 나와 29번국도 서해바다쪽(안면도 방향)으로 가다보면 김좌진장군 기념관이 도로에 보이고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김좌진장군 기념관옆 도로을 따라 10분 들어가면 왼편에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가 나온다.


●관람안내

- 관람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전시실 및 어린이 체험실: 무료

- 창작실 및 세미나실(1일기준): 3만원

- 문의전화:041-642-6716


●인근관광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  고산사/

  결성농요농사박물관/ 조류탐사관/

  궁리포구/  청룡산/ 신금성

  천수만 A지구 방조제 철새도래지/

  남당관광지

1989년12월29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된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는 현재 한용운 선생 사당, 생가, 체험관, 민족시비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내포문화권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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