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활짝 핀 꽃과 함께 꽃 축제를 찾아다니느라 많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 나른한 봄날 오후 기지개를 펴며 책을 읽어보려 한다. 나에게 바라만 봐도 웃을 수 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세 명의 공주가 있다. 그 중 우리 집의 보배인 큰 딸에게서 책을 선물로 받았다.
큰 딸(민선)이 이제 성인이 되어서 부모의 마음을 약간은 헤아렸는지 ‘엄마! 선물...’하며 건네준 ‘부모로 산다는 것’ 이라는 책이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진정 무엇인가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담겨있고, 평범한 모든 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부모는 아이에게 마지막까지 남을 스승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16년간 내내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왔고 ‘아빠’라는 말을 무심히 편하게만 듣고 살아 온 아버지는 자식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사랑과 그 의무를 되새김해 보는 시간으로 아버지로 살아 온 16년은 아이에게 부족하고 늘 미안한 아버지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과연 나쁜 부모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아이들에게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 건 아닌가, 또한 부모로서 교육열만 따지는 건 아닌가, 이렇게 되면 부모도 아이도 모두 지쳐만 가고 있을 것 같다. 자식을 키워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자식을 기르며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부모일까?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당장 무엇인가? 바로 이런 질문들은 좋을 결과가 얻어졌을 때보다 나쁜 결과가 나타났을 때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로 산다는 것은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한다. 좋은 부모의 정답은 최선이라 생각된다. 또한 저자는 과거에 하지 못했던 일을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며 마음에 와닿았던 저자의 글귀가 있다. 바로 아이와의 눈 맞춤, 가족 간의 대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부모로 살아가면서 더 자신감 있고, 적극적으로 사는 것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이자 배려이며 참된 인생을 열어주는 부모의 마음이다.
또 지금 모든 부모와 자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기에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부모로 산다는 것
저자 오동명 | 출판사 두리미디어 | 가격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