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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총선기획 | 유권자는 바란다⑥ 여성분야] “농촌여성부터 잘 살게 해야 ‘발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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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잡고 살아온 농촌여성 복지와 시골학교 급식문제, 정책으로 풀어줘야”

▲ 성 미 혜 당진군여성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성미혜(36)씨가 당진에 온지 10년이 되었다. 말이 십년이지 처음 5년이 넘는 동안 당진은 도시에 살다온 그녀에게 물설고 길설고 아이들 데리고 마땅히 갈 곳도 없는 황황한 곳이었다. 큰 아이가 자라 당산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부형이 되면서부터야 비로소 당진은 발붙여 살 곳이라는 실감이 났다.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도 하고 한 마을의 다른 부모들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나누면서 이제는 이 당진에 마음이 활짝 열렸다.
 그러나 낯설음이 사라지고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당진이 썩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도시화니 발전이니 떠들썩할수록 무언가 중요한 게 빠져있다는 느낌은 더욱 강해져만 간다. 문화, 교육, 여성 등 그녀가 말하는 분야들 가운데 여성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았다.        
 “말로는 여성을 위한 행정,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고 많이 거론하지만 실제 여성을 위한다는 느낌이나 생각은 거의 안 들어요. 당진군 홈페이지만 봐도 그래요. 거기서 여성을 위한 정보를 한 눈에 찾을 수 있는지 한 번 들어가 보세요. 결국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아름아름 전해듣거나 직접 전화를 하거나 군청을 방문해서야 어디서 뭘 하는지 어렵사리 알게 되죠.”
 이런 기본적인 정보소통에서부터 일반여성이 힘들이지 않고도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성미혜씨는 또 도시화, 시승격이라는 미명 아래 마치 그 존재마저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농촌여성’들의 복지를 중요한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알다시피 요즘 농촌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 못지않게 농사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혼자서 일하는 여성들도 많구요. 그런데도 여성을 위한 지원정책이 너무 없어요. 농업도 분명히 하나의 산업이고 직업인데 농업을 등한시하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여성농업인들은 너무 대접을 못받는 것 같아요.”
 성씨는 여성농업인을 등한시하고는 당진이 커지고 발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여성농업인센터 같은 시설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걸 보면 당진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도시화, 산업화’의 구호 속에 묻혀 그 존재감마저 잃어가는 듯한 당진의 농촌여성들이 많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여성농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화가 곧 발전은 아니라고 봐요. 그동안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도시화의 과정에서 그 혜택을 받고 행복해지는 게 진짜 발전이 아닐까요? 토착민들은 어느새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처지에 놓여버리고 새로 유입되는 인구들만 혜택을 받는다면 개발은 슬픈 일이 되고 말 거예요.”    
 성미혜씨는 또 농촌여성들이 아이들을 맡겨놓고 걱정없이 일할 수 있도록 면단위 학교 급식체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면단위 학교 급식이 무료로 제공되다보니 질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1인당 1200원대에 머물고 있는 급식지원비를 올려 시골아이들도 질좋은 당진쌀과 친환경 채소를 먹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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