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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종변호사]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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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38회, 이용호 게이트 특별수사관 역임

 당진군 정미면 출신 김석종(45) 변호사가 고향 인근 서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연다. 개업일은 이달 말께나 다음달 3월 초가 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당진에 내려와 서산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법고시 38회, 사법연수원 28기 출신인 김 변호사는 연수원을 수료하던 1999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했으며 그 후 특별수사관으로 활약한 바 있는 실력파다.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1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게이트가 바로 그 사건.
 1999년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이후 우리나라 역대 세 번째 특검으로 기록된 이 특검에서 차정일 특별검사를 필두로 한 특검팀은 G&G그룹 이용호 전회장의 횡령 혐의와 정ㆍ관계 로비의혹 등을 105일 동안 집요하게 파헤쳐 역대 특검 중 드물게 큰 성과를 낸 사례로 남았다. 당시 검찰총장의 동생과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변인사들이 특검 결과 줄줄이 구속되었으며 또다른 비리의 정황들이 포착돼 대검찰청으로 이첩되기도 했다.
 이때 차정일 특별검사와 함께했던 37명의 날카로운 외인구단 가운데 한사람이 김석종 변호사다. 그러나 약간 마른 체구 말고는 날카로움보다 소탈함과 솔직함이 더 많이 묻어나는 게 김 변호사의 첫인상이었다.
“법을 전공하긴 했지만 저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세상을 보는 창(窓)이 많아요. 대학생 때는 정의로운 대열에 서보기도 했고 사시(司試)에 도전하기 전에는 직장생활도 했죠. 검사와 특별수사관도 해봤으니까요.”
 이런 폭넓은 경험과 전공을 바탕으로 김 변호사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법률적인 상식과 합리적인 지식의 토대가 약한 고향지역에 좋은 협력자가 되고 싶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 아세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사회봉사를 명하며 인용했던 말인데 ‘빛을 감추고 티끌 속에 섞인다’는 뜻이에요. 법률가로서 제가 추구하는 태도도 바로 그런 겁니다. 겸손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고 싶어요.” 
 화광동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나 덕을 감추어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뭇사람과 어울려 사는 지혜를 일컫는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불교에서는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본색을 감추고 속계에 나타나는 일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중학3학년 말에야 비로소 전기가 들어왔을 만큼 시골구석이었고 그만큼 소박했던 고향에 대한 기억이 김 변호사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했다. 그렇다면 고향과 고향사람들에 대한 그의 바램은 어떤 것일까.
“비록 제가 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지만 무조건 법대로 하자는 생각은 위험해요. 본인에게도 물리적, 정신적으로 상처가 남고 작은 지역사회에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죠. 소송으로 가기 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하는 풍토를 만들고 싶은 게 제 바람이에요.”


연혁
당진군 정미면 출생(1964)
천의초, 미호중 졸업
서대전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POSCO(포스코) 근무
제38회 사법시험 합격
제28기 사법연수원 수료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임관
특별수사관 임용
법무법인 천지인 K2플러스 법률사무소 합동법률사무소 나루
변호사 김석종법률사무소 개소예정(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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