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나라를 이루는 세가지 기둥 - 노화용 송악농협 상무/본지 편집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글로벌시대의 경쟁력 제고 방안-

 나라를 이루는 세 개의 기둥인 국가, 기업, 시민사회가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세계화의 진전은 국가간의 장벽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으며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맞고 있는 현실은 한마디로 무한경쟁이다. 즉, 어제의 승자가 반드시 오늘의 승자일 수 없듯이 내일의 생존을 위해서 앞날을 예측하는 혜안과 앞으로 변화의 조류 속에서 ‘국가나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이다.
 먼저 혁신이다. 고임금, 고지가, 고물류비 같은 높은 생산요소비용, 정부의 각종 규제와 고유가, 고환율 그리고 노사관계의 불안정 같은 열악한 기업환경만을 탓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혁신을 일상화하고 체질화해야 한다. 혁신마인드를 고취시키고 유능한 혁신인력을 확보하며 혁신의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하는 등 혁신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인구의 고령화, 저출산, 고임금, 근로시간 단축, 노동시간의 유연성 감소 등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체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을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에 자본투입을 확대하고 저생산성 사업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편승해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업종과 국경,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소비자, 근로자, 투자자 등 모두가 글로벌 관점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투자처를 고르고 있다. 따라서 조직이나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두 경쟁기업 간의 국경을 초월하는 전략적 제휴도 서슴치 않고 있으며, 최근에 체결된 한·미 FTA나 진행 중에 있는 한·EU FTA등은 그 동안 국가의 보호막 안에 있던 국내기업들에게 열린 경쟁으로 나오기를 강요하는 등 세계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들은 더 이상 무풍지대에 안주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창의적인 우수 인재의 확보는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경영과제 중 하나가 되었으며, 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보다 높은 안목으로 국제경쟁 속의 기업경영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바다를 보고 두려워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멀리 나갈수 있는 출구요, 고기를 잡을 있는 기회의 어장”이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듯이 개방도 그렇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변화와 개방화의 흐름을 잘 타는 조직과 기업은 지속 성장할 것이고, 개혁이나 개방을 외면하고 두려워하는 조직이나 기업은 결국 망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량적 책임 즉,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갖고 보다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해야만 기업이미지 제고를 통해 재무성과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이것은 다시 지속성장기업의 조건으로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여력을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가 발생된다. 즉 ‘기업이 좋으냐, 나쁘냐’는 결국 두 가지 기준에 의해 평가되는데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평판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무리 많은 이익을 창출하더라도 기업이 법적, 윤리적 책임을 소홀하게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가 자본의 도입과 배분을 좌우하며 압축성장을 밀어붙인 것이 1987년까지의 상황이었으며 점차 민주화되어가는 국가 옆에서 자본(기업)이 힘을 기르는 과정이었다.
 최근 대통령 선거판의 난맥상에서 보듯 정당정치의 퇴보라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지만 지난 20년간 국가의 민주화는 괄목할 만 했다. 그러나 비약적으로 확대된 자본(기업)의 힘이 합리적 시장경제의 준칙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시민사회까지 통제하려 하고 있다. 강력하지만 민주적인 국가,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업, 자율적이고 비판적인 시민사회가 서로 견제하는 가운데 균형을 이뤄야 좋은 나라 선진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