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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물소개 ③] 면천면 면천읍성 - 면천의 자존심이었던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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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고, 잊혀지고 또 없어지고 있다.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명물들은 지금 이 시간 어디선가 없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지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도함으로써 넓게는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당진군의 전신? ‘면천군(沔川郡)’
 면천(沔川)이란 지명은 ‘물이 가득 모여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명칭은 조사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불리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시대 면천군과 당진현(‘현’보다 큰 지방단위가 ‘군’)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던 지역이 일제의 군현 통폐합정책에 따라 1914년 통합되면서 당진군 면천면으로 불리게 됐다.
 그만큼 조선시대에는 면천군이 당진현보다 더욱 크고 발전도 잘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 증거가 면천면 성상리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면천읍성이다.
 이 면천읍성은 현재의 면천면 소재지 거의 전역에 걸쳐 평지성으로 축조된 성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면천읍성은 조선 세종 21년에 쌓은 성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해방 무렵까지만 해도 원래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의 형태를 잃어버린 면천읍성이었지만 지난 2001년 당진군이 예산을 들여 정밀실측과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고증을 거쳐 일부에만 원래의 형태대로 성돌을 새로 쌓았다. 지금의 면천읍성의 모습은 그 당시 일부만 복원된 모습이다.

 사연 많은 면천읍성
 면천읍성은 현재의 면천면 소재지 전역에 걸쳐 평지성으로 축조된 성이었다. 성문은 4곳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동문만 남아있다. 특이하게 성벽에 사용된 돌에 성을 쌓은 연대가 새겨져 있는데 이 돌에 ‘기미년(己未年)’이라고 새긴 것을 볼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충청도읍지’ 등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에는 감무를 두고 양문과 남문에는 문지가 있으며 옹성, 치성, 고(庫) 등이 구비됐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면천읍성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읍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한 면천읍성의 축조 연대는 세종 21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확한 연대가 성곽에 사용된 돌에 새겨져 있다. 면천우체국장을 역임했던 윤성의 전 문인협회 당진지부장은 “면천읍성은 조선시대에 면천면이 얼마나 번성했던 지역인가를 잘 보여주는 증거”라며 “면천면이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발전에서 뒤떨어지면서 당진현과 면천군의 통폐합에서 면천군이라는 명칭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면천읍성이 면천의 침체와 더불어 그 위용을 더 이상 간직하지 못하고 역사 속에 스러져 간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한 셈이다.

 복원이 눈앞, 면천읍성
 복원(復元)이란 옛부터 있던 것을 그대로 다시 만들어 놓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것은 돈 몇푼으로 간단하게 해치울 수 없는 것이다. 복원을 하기로 했다면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얻어 옛것 그대로를 복원해야 ‘복원’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 충남도가 28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면천면민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오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면천면민들도 복원계획이 발표된 직후 주민들은 면천읍성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이권배)를 구성해 민간에서 협조를 다했다. 그 결과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10여년에 걸친 장기복원계획이 세워졌고 내년에 복원 착수될 예정이다. 면천읍성 추진위원회의 이권배 위원장은 “면천읍성은 면천면민들의 자존심”이라며 “면천읍성을 하루빨리 복원해 지역회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면천읍성’ 복원 계획은..

2017년까지 복원 완료 계획
내포문화권 개발계획 일환으로
 면천읍성 복원은 내년에 시작돼 오는 2017년에 완료된다. 당진군은 지난달 28일 면천읍성 복원 장기기본계획 최종 용역 보고회를 갖고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성내 사유지 및 민가와 유실된 성곽, 성문, 치, 웅성 등을 복원정비한다는 기본계획이다.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면천읍성 복원 장기기본계획은 총 282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업으로 오는 2010년부터 안샘 및 성황사 주변지역 시굴, 발굴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성벽, 성문, 웅성지역, 관아건물 등을 연차적으로 발굴하며 2012년 성곽복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복원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성곽복원계획으로 총 1336m 중 정비된 40m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연차별 기존 성돌과 재질이 같은 석재를 확보해 성벽 5.6m, 여장 1.4m의 전통재래기법에 의해 축조된다.
(본지 655호 / 2007년 4월2일자)



→ 인터뷰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의견도 중요”
  윤성의 전 문인협회 당진지부장(전 면천우체국장)

 조선시대만 해도 당진은 ‘현’이었고 면천은 ‘군’이었다. 면천읍성은 그 면천의 행정적, 군사적 중심지였다. 그러나 면천이라는 지역이 지형상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아니었다. 방어 목적이 강했던 지역은 원래 좁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송악이나 석문같지는 않았다.
 면천읍성은 기록에는 3500척에 달했다고 하는데 상당한 규모인 셈이다. 한가지 유의할 것은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전에는 성곽의 축조연도를 기록해놓은 돌이 3개가 있었으나 지난 2001년 당진군이 일부를 복원하면서 지역향토사학자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고 추진해 이 중 하나를 분실하고 말았던 일이다. 이같은 일이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 인터뷰

면천읍성은 면천의 자존심”
  이권배 면천읍성복원추진위원회 위원장

 면천읍성은 면천면민들의 자존심이다. 읍성 복원을 그동안 수차례 추진했었으나 무산되다가 이번에 복원이 이뤄지게 돼 면천면민의 한 사람으로 기쁘기 그지 없다. 면천면민들이 면천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줘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은 것같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여긴다. 토지매입부터 시작해 건축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주민들의 피해예방과 대책, 향후 관리계획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배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면천읍성복원추진위원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복원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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