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9 21:01 (금)

본문영역

[기고] 농업농촌 발전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없다 - 신태운 충남도정 농수산분과 평가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목표는 선진조국 건설이라는 기치 아래 오로지 공업화로의 매진이었다.
 문전옥답은 공업단지로 변했고 산허리는 잘려 국토의 동맥이 되었다. 도시는 급속히 팽창했고 모든 가치는 돈에 의해 재단되기 시작했다. 농자천하지대본은 구시대적 가치관으로 전락됐고 도농간 소득 격차는 점차 그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오늘날까지 묵묵히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온 농업인들은 한미FTA와 DDA(도하개발아젠다) 같은 대외적 공세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소득격차의 양극화라는 이중의 고통 속에 갇혀 삶의 의욕을 상실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1971년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의 실증적 분석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사이본 쿠츠네츠는 후진국이 공업 발전을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는 있으나 농업·농촌의 발전 없이 선진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결국 국가가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성장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이고 현실성 있는 정책과 대안을 강구해야만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시장 원리의 도입만으로 농업을 재단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같다. 농촌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해 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농촌소득이 도시소득을 추월하고 있는 선진국들조차도 이미 오래전부터 미래를 대비한 다양한 도농 교류 프로그램들을 실행하고 있다. 영국의 농촌 공헌 프로그램은 찰스 황태자가 직접 이끌어 나가고 있고 일본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도요타 자동차가 주축이 되어 실행하고 있는 도요타 레저타운은 자연체험형 레저타운 운영을 통해 지역 주민의 고용창출과 관광 수입 증대는 물론 더 나아가 수익의 재투자로 지역의 항구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등 정·재계가 혼연일체가 되어 다가올 미래에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도농교류의 핵심적 역할 담당은 기업체다. 과거에 그랬듯이 일회성·과시성 실적 올리기용 비정기적 교류는 오히려 쌍방간 인간적 신뢰감을 저해시킬 뿐이다.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양방향적이고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도농교류의 활성화는 농촌의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이는 농촌의 활력 강화로 이어진다. 활력이 강화된 농촌이 제공하는 유무형적 혜택의 수혜자는 도시민이다. 한미FTA체결에 의한 특정산업의 수혜가 농업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져서는 안되는 까닭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의 창출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의 상호보완 관계구축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시장 원리로서만 풀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분야가 존재하고 있음이 도농교류의 핵심이고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무궁한 에너지의 원천임을 반드시 명심해야만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